관악구에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사업단(단장 김홍기, 이하 ‘사업단’)이다.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이라는 이름만 봤을 때는 지역사회나 사회적 경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업단은 관악구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과 협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사업단이 있는 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 회의실에서 송현성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미지 클릭]

  빅데이터 교육 위해 7개 대학 협력...2024년부터 지역사회로 역할 확대

Q.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A. 서울대를 주관대학으로 7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2021년부터 빅데이터를 교육하기 위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의 주된 역할은 참여대학의 학생들에게 빅데이터를 교육하는 것이지만 2024년부터는 지역사회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Q. 사업단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은?

A. 행정기관, 공익 활동 단체,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 조직, 지역 기업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빅데이터 교육의 성과를 확산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교육이 중심이 될텐데 대학 교육을 그대로 할 수는 없고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춰서 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Q. 지역사회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했나?

A. 11월에 “AI 도약 시대, 인간을 그리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기서는 즉흥 연극 등의 활동을 하며 AI 등 신기술이 개인이나 사회에 주는 영향과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변화하는 미래, 나의 준비는?”이라는 제목으로 데이터의 필요성 등에 대해 교양 강좌도 진행했다. 12월 중순까지는 관악구청 청년정책과와 협력해서 “미래를 여는 열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라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관악구 시민사회가 만나서 대안을 모색하는 행사인 관악시민대화포럼에서도 빅데이터와 AI에 대한 강의와 이 기술들을 시민사회, 공익활동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미지 클릭]

Q. 빅데이터가 사회적 경제와 어떻게 관련될 수 있나?

A. 우선, 사회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경영이나 운영 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데이터를 활용하면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협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 조직에서는 사회적 성과를 증명하는 것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는다. 사회적 성과를 증명하려면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데 이것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참여자 수나 매출 같은 지표를 넘어서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대안적인 지표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 “(가칭)데이터를 부탁해” 정기 개최...사회적 기업 보유 데이터 재료로 

전문가가 활용 방안 제시

Q. 지역 사회적기업 등이 꼭 참여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2025년에 “(가칭)데이터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의뢰자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셰프들이 요리를 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부탁해”에서는 사회적 기업 등이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면 데이터 전문가가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발표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데이터를 활용해서 시민사회활동, 공익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관만 해도 되니 바쁘시더라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관악 지역사회를 같이 살펴보아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지역사회를 안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서 살펴보는 것은 또 다를 수 있다. 데이터로 살펴보면 그동안에 알던 것을 또 다른 면에서 볼 수도 있고,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