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뷰]

국힘 민영진 “물밑 협의 사항 노출에 리더십 타격” 한 때 사퇴선언까지

더민주 이종윤 정보 노출에 대한 인식차, “협의 중에 나타나는 과정, 23일 예정대로 신상발언”

국힘 장동식 “협의되지 않은 내용 나돌아 문제제기 한 것, 의장 후보로 평가 받아볼 것”

더민주 주무열 “합의되지 않은 상태 너무 길어 양당 원내대표 리더십 문제, 재정립 후 재논의 가야”

[이미지 클릭]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종윤 구의원, 주무열 구의원 / 국민의힘 민영진 구의원, 장동식 구의원

◆ 1시간 만에 불발된 더민주 의총 협의? 빠른 연착륙 ‘물 건너갔다’

- 착륙은 한다는 소리인데, 어디에? 어떻게? → [PD브리핑]

관악구의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20일 오후4시 의원 총회.

협의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녁 7시, 국힘 민영진 원내대표의 항의에 협의가 불분명해졌고, 밤 9시경 민영진 원내대표 사퇴선언에 빠른 연착륙은 물 건너갔다.

빠른 연착륙을 위한 물밑 협상때 논의한 국민의힘 제안 사항 등이 24일 국민의힘 의총이 열리기도 전에 노출된 탓이다.

24일 국민의힘 의총까지 지켜봐야 ‘향방 확인 가능’

빠른 연착륙 → 기간 알 수 없는 경착륙 예상

그렇다면, 정상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을까?

양당 협상의 중심과 근거리에 있는 구의원들의 인터뷰를 종합하자면, 빠른 연착륙이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되는 상황이다.

어차피 착륙은 예정되어 있고, 부드럽고 빠르게 착륙하느냐, 격하고 불편하게 착륙하느냐가 있었을 뿐인데, 불편하고 격하게 착륙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흘러갔다.

착륙에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지는 걸까?

24일 국민의힘 의총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별 일이 없었다면, 24일 국힘 의총은 형식적 절차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은 당일 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 더민주, 국힘 모두 제각각

23일 임시회, 24일 국힘 의총은 진행

이종윤 구의원은 정보노출 과정 등에 대해선 협상 결렬 상황으로 보지 않았다.

이 구의원은 “(물밑 협상에서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협상의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는 것”이라며, “협의된 대로 23일 진행할 것이고, 24일 국민의힘 의총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같은 당 주무열 구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상태로 너무 긴 시간이 지났고, 이건 양당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며, “재정립하고, 빠르게 다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주무열 구의원이 의총 이후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이번에도 재확인한 셈이다.

민영진 구의원은 한 때 사퇴선언을 했을 정도로 현 상황에 대해 결렬된 것으로 봤다. 더민주 원내대표인 이종윤 구의원과 온도차가 크게 났다.

민의원은 “협상을 위한 노력을 했는데, 마치 내가 국힘 의총 협의도 없이 결정한 것처럼 된 게 아니냐.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을 받았다”며, 다른 협상 주체를 세워서 재협의를 해야 한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국힘 의장 후보로 나선 장동식 구의원은 “민영진 구의원의 원내대표 사퇴는 말도 안된다”며,

“협의되지 않은 정보가 더민주 의총 전에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서 확인하는 수준이었고, 그런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국힘내 중진인 장동식 구의원은 민영진 구의원이 계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힘내 강경파가 이 상황을 어떻게 볼지가 관건?

이경관, 구자민 구의원 20일 당일까지만 해도 강경

[이미지 클릭] ▶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경관 구의원, 구자민 구의원

국민의힘 강경파가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도 관건으로 보인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경관, 구자민 구의원은 20일 당일까지만 해도 협상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후반기 의장은 국힘이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자민 구의원은 “쉽게 협의할 것이라면 2개월 간 끌지 않았다”며, “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이 해야 하는 게 맞고 다른 지역의 사례도 대부분 그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경관 구의원은 “전반기 의장이 원활하게 더민주가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했고, 구의원 동수로 상황이 바뀌지 않았느냐”며, “하반기엔 국민의힘이 의장을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PD 브리핑] 모로가도 일단 착륙만! 어디로 어떻게 착륙하게 될까?

- 착륙지, ‘선거를 통한 의장 선정’과 원하는 상임위 국힘에게

- 출구전략, 더민주 23일 임시회 신상발언, 국힘에 들어올 결심 명분줘야

- 국힘이 의장, 부의장 모두 가져가는 상황엔? “받아들여야 하지 어쩌겠나?”

→ 더민주 이탈 없으면 후반기 의장 주순자 의원, 이탈하면 국힘은 의장․부의장에 원하는 상임위 2개까지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그렇다면 착륙지는 어디일까?

24일 전까지 특정 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착륙지를 특정해봤다.

선거를 통해 의장을 정하자는 것을 중재안으로 하고, 상임위는 4개 중 국민의힘이 원하는 2곳을 주겠다는 게 가장 유력한 착륙지이다.

‘어? 이건 이전에도 있었던 거 아냐?’

‘이걸 국민의힘이 불합리하다 해서 이렇게까지 온 것 아냐?’

맞다. 이 안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이고, 이걸 국힘이 거부했다. 합의를 통해 후반기 의장을 국힘이 가져가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 안이 착륙지가 될 수 있다는 걸까?

국힘은 우리가 들어갈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고, 그 조건은 성명서에 있다고 힌트를 주지 않았냐고 했고,

더민주는 ‘좋다. 그렇다면 그 들어올 조건을 만들어주겠다’고 화답했다.

그 들어올 조건을 만들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후보인 주순자 구의원이 이해충돌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과 유감의 표명을 하는 신상발언과 함께 이종윤 원내대표의 신상발언 등의 노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들어올 명분을 주겠다는 것이다.

언제? 23일 월요일 임시회에서. 23일 신상발언 등을 보고서 국민의힘은 24일 의총을 열어 대응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은 추석 전에도 이야기된 바 있고, 추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어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착륙할 매우 유력한 지점이다.

더민주 표 이탈하면? 후반기 의회는 기울어진 운동장

국힘 대박 VS 더민주의 이탈 없다는 자신감?

우선 가장 유력한 안으로 받아들여지는 앞의 안은 분명히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안이다.

의장 선거는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더민주 내부의 이탈이 있을 경우, 국힘은 의장, 부의장뿐만 아니라, 4개 상임위 중 원하는 2곳을 가져가게 된다.

더민주는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더민주가 총의를 모은 데에는 이탈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깔려 있지 않냐는 추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더민주의 어떤 구의원도 이 자신감을 노출하지 않았다. 반면 국힘에게 희망 고문이 될 만한 이야기는 종종 했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내부 분열 때문에 국힘 후보가 의장이 될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이다.

이게 국힘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원구성 때면 늘상 나오는 해석들 중 하나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더민주가 최악을 선택할 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게 합리적 판단이지 않을까.

투표 통해 가부동수가 될 경우, 다선 의원을 의장으로 하게 되는데, 주순자 구의원은 5선, 장동식 구의원은 4선으로 주순자 구의원이 의장직을 맡게 된다.

양당 동수 11대 11, 관악구의회 사상 가장 특수한 상황.

심지어 더민주가 모든 ‘장’직을 가져가도 국힘 참석 안하면 X

의장을 더민주가 가져가도 원하는 상임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코 더민주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

어떤 안건도 의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정족수, 즉 과반수가 필요한데, 어느 당도 과반수가 안되는 관악구의회 사상 가장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모두 가져가더라도 의사결정 정족수인 과반 참석,

즉 절반인 11명이 아닌 12명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어떤 안건도 통과될 수 없는 상황이 지금의 관악구의회이다.

양당 모두 이 상황은 처음이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관악구 갑, 을 국회의원, 시의원 4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일 정도로 절대적 강자로 지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이 동수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걸렸지 않겠냐는 해석을 듣는 건 어렵지 않다.

[이미지 클릭] ▶ 관악공동행동이 19일 관악구의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지난 19일 관악공동행동은 관악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서울시 25개 기초의회 중 아직 후반기 원구성을 못한 의회는 관악구의회가 유일하다"며

"구의회 장기파행의 원인은 의장직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정치적 계산과 의장 후보로 나온 의원들의 개인적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의 양당 대립을 "지난 3월 의정활동비 인상을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결정"한 것과 비교하며 "공공일자리, 소상공인 지원, 주민안전, 복지 등 민생이 정치적 이해관계 앞에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의회파행 중단", "반복되는 파행을 방지할 근본대책 마련", "구의회를 민생의 장으로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