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인물- 인터뷰] 

기획 :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관악FM

제작 : 관악FM

인터뷰 : 사회적협동조합우리사이 이상직 사무국장

지역사회나 공동체에서 안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늘 고민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 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사회적경제 인물

관악구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주목할 만한 인물을 소개합니다.

SK그룹 근무 30년 중, 사회적기업 SK행복나래 주식회사 근무 10년

퇴직 후 ,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센터장, 사회적협동조합 우리사이의 사무국장으로의 새로운 도전, 사회적협동조합우리사이의 이상직 사무국장이 바라보는 사회적경제기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간단한 약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사회적협동조합우리사이의 이상직 사무국장입니다. SK그룹에서 30년 정도 근무를 했고, 그중 약 10년을 사회적기업 SK행복나래 주식회사에 있었다. 퇴직하고 나서는 주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해오고 있다.

Q. 편의상 일반 기업이라고 지칭하겠다. 일반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이직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SK그룹에서 일할 당시 최태원 회장께서 작은 회사 하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2011년 8월이었는데 MRO코리아 라는 회사였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인증도 받아야 하고 실질적으로 가치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야 했다.

그때 인사명령으로 가게 됐다. 10년간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으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게 됐다.

Q. SK행복나래에서 어떤 비전을 보신 건지가 궁금하다.

(이후 이력이 모두 사회적기업, 복지,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것으로 바뀐 이유가 있다면)

처음에 설립하라는 지시를 받고 가서 KAIST 사회적기업가 과정을 4개월 동안 들었다. 그때 자세하게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알게 됐다, 결국 지역사회나 공동체에서 안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정부, 기업에선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과 시민사회 영역에서 해결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판단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Q. 2015년이죠, 직장 생활을 하는 도중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셨는데

당시에 국내에서는 사회적경제를 공부하려고 해도 학문적으로 형성된 부분이 없다시피 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찾다 보니 사회적 기업 인력 중에서 40% 이상은 사회복지 전공을 하고 오신 것을 알게 됐고 공부하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자격증까지 취득을 하게 됐다. 실제로도 많이 배웠다.

사회적협동조합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공공성, 지역적인 관계, 강한 공동체성이 발휘됐으면

Q. 2019년 퇴직 후, 2022년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센터장으로 잠깐 계셨고, 2023년 사회적협동조합 우리사이에 사무국장으로 들어오시게 됐는데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다.

첫째는 우리 사회가 당장 마주친 초고령화가 가장 큰 사회 문젠데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고 해결 능력도 더딥니다. 여기에 실제로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둘째는 협동조합 대부분이 비영리로 운영되다 보니 행정, 법, 제도 면에서 취약하다. 기업 활동을 하며 그런 분야에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앞으로 이런 돌봄 분야의 시장화가 가속되면 영리기업,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이 경쟁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본다. 사회적협동조합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공공성, 지역적인 관계, 강한 공동체성이 발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돌봄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고령화가 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AI와 서비스를 접목해서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도 24시간 돌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유료 서비스도 출시하여 중산층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진행하면서, 거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지역사회와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를 더 지원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체 생존력이 높아져야 합니다. 정부 보조금 지원율은 계속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Q. 처음 만난 관악구의 모습은 어땠나

지역적으로 관악구는 서울 중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이전 직장에서 관악지역을 포함해 담당했던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네트워킹 부분에서 아는 분은 없었지만 사회적경제 분야는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분들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다.

다만 시민사회 쪽을 잘 몰랐기에 관사넷(관악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 참여하면서 인사드리게 됐고, 가급적이면 사회적경제 쪽으로 구매처를 바꿔 함께 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 서로 도우면서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노인맞춤돌봄 어르신 200명 중 98명 반찬지원 서비스 희망

신선반찬 플랫폼 슈퍼메이커즈 MOU도 체결 후 반찬지원 받아 진행

Q. 6개월 정도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에피소드가 있는지

이 : 노인맞춤돌봄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약 430명 정도 계시는데, 이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200분이 응답했고, 그중 98분이 반찬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반찬 지원 사업은 3년 동안 진행되어 오던 사업이지만 그동안 효과적으로 연결이 되지 못하던 사업이었다. 사무국장을 맡고 나서 지난 8월 신선 반찬 플랫폼 '슈퍼키친'을 운영하는 '슈퍼메이커즈'와 만났다. 긍정적으로 연결이 잘 돼서 한 달에 평균 400만 원 정도의 반찬을 지원받고 있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 MOU도 체결했고지금도 잘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2024년 우리사이협동조합 설립 10주년,

소셜벤처 중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 학습, 인지 기능 향상 등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 부분 접목시켜 보고 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 할 수 있었으면

Q. '우리사이'도 내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사무국장으로서 좀 더 변화하고 싶은 모습이나, 앞으로 꼭 진행해 보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사무국장을 맡게 된 지 6개월밖에 안 되어 비전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실무에서는 유료 가사 서비스 인증을 진행 중이다. 1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분들 중 여력이 있는 분들은 1주일에 1~2회 정도 가사도우미 인원으로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을 방문해서 발달, 시각장애인, 독거노인을 위해 개발 중인 서비스에 대한 PT를 받기도 했다. 또한 소셜벤처 중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 학습, 인지 기능 향상, 이런 부분에 대한 프로그램 중 개발된 것이 꽤 있는데 이런 부분도 함께 접목해 보려고 한다.

Q. '우리사이'와 함께 하고 싶은 분들,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

대표번호 02-883-0142로 연락하면 된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을 크게 하고 있고, 가사 간병은 인원은 얼마 안 되지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우리사이 만나는 방법 ▶ www.woorisai.co.kr

Q.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바라시는 일이 있다면

사실 모든 사회적기업들이 그렇듯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입니다. 정부에서도 사회적경제 쪽의 지원을 많이 줄였는데 사회적경제에 몸 담고 있는 취약계층이 굉장히 많으십니다. 사업 중에서 정부 지원으로 끌고 가는 것도 있는데, 예산이 국회에서 다시 복원이 돼 내년에도 꾸준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 할 수 있었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연말 인사 부탁드립니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던,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올해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도 예상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적인 포용심을 가지고 내년에도 취약계층을 위해서 좀 더 마음을 내어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