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이 동명칭 개정을 추진한 가운데, 또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봉천1동'을 '보라매동'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동작구청과 법정소송까지 가더니 이번엔 강남구청과의 법정소송으로까지 가게 된 것이다.

관악구는 동 통폐합 과정에서 행정동 명칭을 함께 변경 추진한 가운데 신림4동을 신사동으로, 신림6,10동을 삼성동으로 변경해 9월 1일부터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21일 강남구가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신사동, 삼성동과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서울지방법원에 행정동 명칭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혀, 동명칭 개정 추진이 난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관악구는 신림3동, 신림13동을 통폐합하면서 '난곡동'으로 바꾼 것 때문에 신림3,13동 지역주민과의 마찰을 빚었고, '봉천1동'을 '보라매동'으로 변경하면서 동작구와의 법정소송까지 가는 등 동 통폐합 및 동명칭 변경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렸다.

강남구와의 법정 분쟁은 이런 상황들이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동명칭 개정에 대한 의견수렴 및 검증과정'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이러한 법정 분쟁은 서울시 및 해당 지역구청과 지역주민이 사전에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사용금지 요청'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타당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지역주민이 원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와 '행정동 변경건은 관악구의 소관'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해 발생한 것으로 보여 '전시성 사업', '지역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관악구청 자유게시판에는 '졸속행정 부끄럽네요', '신림6,10동을 호암동으로 하자...강남구의 조치가 수긍이 가며, 법적으로 다투며 동명 고집할 필요가 있는가?', '신림6동에 사는데 관악구 삼성동에 산다고 말하기 창피할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외에도 신림3,13동 동명칭, 봉천6동 동명칭 등에 대한 지역주민의 항의성 글도 올라오고 있어 9월 1일 동명칭 개정 시행이 불투명해지고 있다.